묘한 감동과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사랑의 레시피
먹음직스러운 요리가 나오는 영상을 참 좋아한다
사랑의 레시피도 주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나름 기대했던 영화.
너무 잘 알려진 매력적인 여배우 케서린 제타존스가 주인공이다
주방의 모든 것을 총괄하는 셰프, 케이트가 그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요리를 추구하는 그녀.
그래서 주방의 시스템 역시 군대처럼 전투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한다
유명한 인기셰프이면서 아름다운 그녀
하지만 손님과의 트러블을 참지 못하고 늘 원리원칙대로 생각하고 말한다
그래서 사장과 마찰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런 그녀에게 사장은 근무하는 대신 정신과 상담을 받으라 이른다.
해서 정신과 상담을 받는데 상담의가 바로 이 사람
영화 내에서 큰 비중은 차지하지 않지만 적절한 빈도로 등장한다
그런데 케이트가 왜 정신과 상담을 받는가에 대해선 영화를 모두 보고 나도 그닥 이해되지 않는 부분.
지금은 케이트가 만들어준 요리를 먹고 있다
케이트의 조카 조이.
언니가 홀로 키우고 있는 사랑스러운 딸이다.
케이트를 만나기 위해 차를 타고 오고 있는 두 사람
참, 이 아이는 아비게일 브레스린이란 이름인데
제법 많이 출연했다
'님스 아일랜드' '최고의 유산' 등에 나왔고 최근 작품으로는 카메론 디아즈와 함께 나온 '마이 시스터즈 키퍼'가 있다.
어딘가 개성적인 느낌이 있는 아이인듯.
연기도 그럭저럭 잘하고
정말 새하얗다.
행복하게 웃으며 이모를 만나러 오던 조이와 케이트의 언니.
그러나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조이는 엄마를 잃게 된다

참 눈매가 깊은 배우.
제법 나이를 먹었음에도 아름답다.
언니를 잃고,, 그리고 홀로 남은 조카를 생각하며 마음 아파하는 그녀.
그리고 둘은 함께 지내게 된다.
타인에게 마음을 열지 않던 그녀의 삶에 '툭'하고 조이가 던져진 것이다
인형천국인 조이의 방.
짐이 온통 인형이다
케이트가 처음 이 방을 보면서 '귀찮은 방이다'란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이틀을 쉬고 출근했더니 주방에 왠 낯선 남자가 떡하니 서있다
사방팔방 오페라를 틀어 지휘까지 하면서 요란스럽게
사장이 부주방장으로 고용한 닉.
서글서글 성격 좋고 사교성도 만땅에 케이트에게도 호의를 가지고 대한다
어딘가 대하기 어려운 조이.
잘 웃지도 않고 말도 안하며
차려준 음식은 거의 먹지 않아서 케이트를 고민하게 한다
조이의 침대 밑 아지트.
이런 느낌 참 좋다
어릴땐 어디든 사방이 막힌 곳이 좋아 옷장이건 어디건 기어 들어가곤 했더랬다
왠지 안정감이 든달까.
나만의 공간이면서 위험이 찾아들지 않을 것 같아 좋아했었다
물론 침대 아래 이런 넓은 공간이 있을 때 말이겠지만,,

조이의 '소원'으로 닉과 셋이 파티를 하게 된다.
둘이서 피자를 만들어 케이트를 불러 앉힌 것
그런데 방 꾸며놓은 게 너무 멋지다
그냥 천 하나 위에 둘렀을 뿐인데 천막같기도 하고 비밀스러운 공간 같기도 하고,, 왠지 해보고 싶다
언제부턴가 유행하던 좌식 카페 느낌도 나고.
앉아서 이렇게 먹으면 정말 맛날 것 같다
점점 가까워지는 케이트와 조이.
물론 중간에 이런저런 갈등이 있고
케이트와 닉이 사랑에 빠지지만 케이트의 오해로 둘이 잠시 헤어지기도 한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시끄럽지 않고 너무 처지지도 않는 보통의 톤.
그리고 그 오해 중에 닉은 가게를 그만두고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려 한다.

고객의 불만에 쌓인 분을 풀어재끼고 식당을 뛰쳐나가는 케이트.
계기는 아마 닉일듯.


한창 닉이 케이트의 집을 오갈 때 아침에 팬케이크를 구우며 이런 얘길 했었다
조이와 닉의 팬케이크 가계를 내자는.
그러자 케이트가 "쥬스는 내가 만들었어"라고 하니 바로 "그럼 조이와 케이트와 닉의 가게로 하자"고 얘기하는데
그 말을 현실로 이룬다
닉과 케이트는 요리를 하고 조이는 서빙을 하고..
참 평화롭고 따듯한 결말.
특별히 마음에 남을 영화는 아니지만
중간중간 마음에 드는 요소들이 제법 있었다
왈칵 눈물을 쏟게 하는 부분도 있었고.
누군가의 부재가 있다고 했을 때 그를 잃은 직후, 이전의 흔적을 접하는 기분은 어떨까.
언니와 케이트가 깔깔거리며 남긴 음성메세지를 언니를 잃고 병원에서 돌아온 직후에 든는 케이트의 심정.
저기서 생생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정작 당사자는 곁에 없는 것이다.
그런 표현이 왠지 좋았다
그리고 조이의 침대 밑 공간이나 셋이 둘러앉아 먹던 천막 두른 자리.
또, 자주 등장한 요리하는 장면.
어쩌면 조이의 상처를 치료한건 함께 하는 요리였는지 모르겠다
그런 부분에서 따듯한 감동이 전해져 좋았다.
서툰 케이트지만 닉과 조이와 함께라면 어떤 것도 어렵지 않겠지.
결국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해피엔딩을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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