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2동 언덕
낮잠을 두어시간 잤더니 정신이 맑아진 느낌이어서
연극연습도 모처럼 힘내서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끝나고
듣는 사람 없는 가운데
Ich habe Hunger!! 짧은 독일어를 중얼중얼
삐에스몽떼에서 내일 아침에 먹을 샌드위치를 사고
신림2동 언덕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순두부찌개가 너무 먹고싶었다
언덕에 위치한 '자경분식' 늦게까지 고시생들을 위해
불을 밝히고 있었고 혼자 늦은 저녁을 먹는 사람이 두 명 보였지만
그 시간에 혼자 들어가 먹는 것은 어쩐지 불쌍한 생각이 들어서
맞은편 슈퍼에서 괜히 삼육두유를 사들고 집에 와서 마셨다
내가 올라가야 하는 두 번째 언덕은
이젠 정말 내 집처럼 내 동네처럼 느껴져서 도리어 엄마가 보고 싶어졌다
5월8일 어버이날 이사를 했고
지금은 9월 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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