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연필 한 자루
퇴근해서 아이들이랑 노는데 쇼파 밑에 몽당연필 하나가 뒹굴고 있었다.
자동 연필깎기를 쓰는 것이 익숙하다보니 이렇게 짧은 연필들은 애물단지가 되어 가는 것 같다.
그래서 옛날에 어렸을적에 아부지께서 만들어주셨던 몽당연필 사용법이 생각나 만들어봤다.
요즘 아이들이나 모를까 이렇게 만드는걸 모르는 30대 이상의 대한민국 어른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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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이 흔하고 값이 싸다보니 그냥 버려지는 것에 어릴 때부터 둔감해진다.
이런 거 만드는 시간에 새 연필로 공부를 더 시키는게 효율적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을 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냥 쉽게 버리고 다시 새 것을 사는 것에 익숙하지 못할 뿐더러
내 아들녀석들 또한 못난 아비의 낡은 습성을 닮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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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아버지께서 깎아주시던 잘 생긴 연필이 생각난다.
20원짜리 까만 손잡이의 연필칼로 슥삭 슥삭 왼손으로 연필을 돌리면서 오른손은 정교하게 깎아내시던 모습
필통에 서너 자루 채워주시면서 흐뭇해하시던 그 웃음이 이제야 새삼 가슴에 사무친다.
그리고 손에 잡기가 불편할 정도로 짧아진 몽당연필을 이렇게 끼워 주시던 ㅇ ㅏ ㅂ ㅓ ㅈ ㅣ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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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30여년의 세월이 흘러
나는 내 아이의 몽당연필을 깎아주는 아버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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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또 30년 후..
나와 내 아들녀석, 그리고 어느 먼 우주를 배회하고 있을 내 손주녀석은 어떤 모습으로 만날까?
그때는 연필과 종이가 남아 있을지 조차 확신할 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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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이면 녀석도 드디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이제 겨우 글자를 읽고 쓰는 이 녀석이 강남 못지 않은 치맛바람을 자랑하는
대형 주상복합 아파트 밀집지역인 이 동네 초등학교에 잘 적응할지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그 또한 녀석의 인생인 것을..
아빠가 녀석에게 줄 수 있는 것 그리고 녀석에게 바라는 것은 그리 크지 않다.
작은 몽당연필 한 자루 소중한 줄 알고 아끼고 감사하는 것
그게 몸에 자연스레 스며들면 녀석이 인생에서 찾아야할 幸福 또한 그리 크고 멀지 않다고 믿는다.
...
미룸클리닉 딸기 style 아이베제 토이앤기프트 그분이 생각날땐 극심한 이기주의자 기다림 아침안개 데님파티 행복가득우리집
